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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문화활동/2013 : 여성노동문화제

개청춘

11월 2일 제3회 여성노동영화제 그 두번째 날. 첫 영화                               개(開)청춘  

 
감독과의 대화중인 한국여성노동자회 김지혜 선전홍보부장과 손경화 감독 (왼쪽부터)

 

영화는 88만원 세대라는 우리보다 조금 윗세대 청춘들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청춘들의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조금 마음이 시큰 하기도하고, 따뜻하기도 했다.

송경화 감독님이 나와 진솔한 답변을 해주셨다. 개청춘이라는 다큐멘터리의 처음 기획 과정부터 등장인물들의 현재 모습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개청춘이라는 과격한 제목은 그 시대 젊은이들의 유행어의 반영이었고, 개라는 단어에 열 개(開)라는 한자어를 사용하여 부정적인 느낌을 덜어내고자 하셨다고 했다. 88만원 세대들의 취업문제가 개인의 짐으로 치부되던 시기에 있어, 자신의 꿈을 쫓아 열심히 일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영상을 통해서 그것이 아니라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셨다. 현재도 꿈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좀더 가까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힘든 시기를 이기고 그래도 자신들의 꿈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영상속에서의 시간들과 현재의 모습들이 접점을 가지고 하나의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 멋있게 보였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시면서 종종 이 당시의 초심을 생각해 보곤 하신다며, 개청춘을 찍을 당시 권력이 생기더라도 그를 이용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생각하셨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는데,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저분들은 자신의 젊은 청춘 시절이 담겨진 영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실 지가 궁금해졌다.

 

글.김민경 (이대 영화패 '누에' / 을들의 당나귀 귀 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