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Good Company!?
가족, 지인들 사이에서 ‘임신’은 축하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그러나 직장으로 장소가 옮겨지면 ‘임신’은 축하받을 일인 동시에 언제 잘릴지 모르는 두려움 또는 직장 동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일이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를 나타내듯 얼마 전 ‘남양유업’에선 본사 여직원들에게 결혼 ․ 임신을 이유로 퇴사를 종용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현재 남양유업 본사 여직원은 고객 상담실 등 특정 부서를 제외하면 대부분 미혼입니다. 정규직이었던 여성이 결혼하면 계약직으로 신분이 바뀌게 되고, 임신하면 회사를 그만두도록 압박해 온 결과라고 합니다. http://vo.to/8xZ
이제 여러분들과 한 회사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곳은 일하던 여성의 ‘임신’으로 인해 갈등이 시작됩니다.
대기업과의 계약을 앞두고 한창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 영진기획 사보팀.
연일 야근으로 지쳐있는 직원들이 보입니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그 자리를 대신해 줄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출산이 임박해 동료들과 함께 야근할 수 없는 이지원 대리가 있습니다.
회사는 이런 그녀에게 사직을 권유합니다.
바쁜 시기 그녀의 빈자리로 인해 다른 팀원들의 업무가 과중되어 힘들다는 이유입니다.
이지원 대리의 사정을 들은 동료들은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회사에서 나야가 하는 것은 부당하며
이것은 앞으로 자신들에게 다가올 ‘우리들의 일’이라며 권고사직이 철회 될 때까지 일을 하지 않겠다며 파업을 선언합니다.
이런 직원들을 임철우 팀장은 노련하게 설득해 나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던 동료들은
어렵게 얻은 직장을 이유로, 자신에게 찾아올 좋은 기회를 이유로
하나, 둘 업무에 복귀하고 맙니다.
한편, 만삭의 몸으로 어린이집에 출근한 임철우 팀장의 처 연주
늦은 시간가지 아이들을 돌보다 진통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녀 곁에는 일하는 엄마를 둔 탓에 매일 밤늦은 시간까지 어린이집에 남아있는
아이들만 있습니다. 그렇게 학부모를 기다리며 아이들을 돌보던 그녀는 마침내 쓰러지고 철우에게 걸려온 전화를 아이들이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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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여성을 출산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사직을 종용했던,
어린이집에 맡겨둔 아이를 데리러 가야한다고 야근 중 자리에서 일어났던 여성에게
회사의 사활이 걸려있는 상황에 집에 가야하냐고 소리를 지르던 철우.
과연 철우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직원들의 파업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고 이지원 대리는 권고사직으로 끝내 눈물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사무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곳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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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 굿 컴퍼니’의 내용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여성노동자회 ‘평등의 전화’ 상담실에도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거나, 사직을 권고 받는 등 ‘모성’으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한 상담이 약 40%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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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업에 종사하고 있는 32세 여성
임신 6개월인데 실장이 ‘그만두라’며 구두로 통보해 왔다. 받아들이면 1달치 월급을 주겠다고 한다. 그간 우리 호텔에서는 출산 후 복직한 사람이 단 한명에 불과하다.
#.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여성
면접시 정규직을 보장받고 일을 시작했다. 일을 하던 중 임신이 되었고 주, 5일제임에도 불구하고 토요일도 계속 사무실에 출근해 일을 했다. 평소 연장근무와 휴일근무 한 것이 무리가 되었는지 결박성 유산기가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사측에 주말근무를 빼달라고 요청했더니 회사 대표자는 “그럼 남직원을 쓰든지 해야겠다.”고 말해 노동부에 진단서를 내고 이를 진정했다. 이후 사측에서는 내게 괘씸죄를 적용하여 갑자기 부서 이동을 시켰다. 짧은 기간 여러번 부서이동을 시키는 등 임신으로 인한 불이익을 주었다. 결국 근로계약서에는 계약기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예약기간 만료라고 나를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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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에 근무하고 있는 33세 여성
근무한지 2년 8개월이 되었는데 현재 임신 5개월 째이다. 그런데 회사에서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인력조정을 해야 한다며 6월 말까지 근무하고 퇴사하라고 한다. 그러면 알아서 위로금을 주겠다고 한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다른 곳에 비해 별 어려움 없이 잘 운영되던 편인데 갑자기 나가라고 하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위의 사례에서처럼 우리 주변의 현실도 ‘인 굿 컴퍼니’의 내용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르지요.
여성대통령은 여성 고용률을 높이겠다며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논란만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에게 어떤 대책들이 필요할까요?
그 대책의 시작은 일하는 여성들의 현실을 알고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 굿 컴퍼니](11월1일 오후7시, 인디플러스)에서 보여줬던 모성권 문제뿐만 아니라 일하는 여성들이 작장에서 겪는 다양한 차별, 직장내 성희롱 등등… 우리 사회가 좀 더 평등하고 행복해지기 위한 대책을 만들기 위해 현실이 어떠한지 아프지만 똑바로 직면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성노동자회에서는 '을들의 당나귀 귀'를 준비했습니다.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특별한 영화들이 준비되어 있는 을들의 당나귀 귀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여쭙습니다.
여러분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아래를 누르시면 참여할 수 있는 네이버 해피에너지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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