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교실
11월 3일 제3회 여성노동영화제 마지막날. 첫번째 영화 나의 교실
감독과의 대화중인 한국여성노동자회 송은정 노동정책부장과 한자영 감독 (왼쪽부터)
'나의 교실'은 상업고등학교 3학년 취업을 앞둔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진행 된 감독과의 대화에서 관객들은 그녀들의 삶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궁금했던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감독의 애정어린 시선에 담긴 아이들은 너무나도 풋풋하고 발랄하지만 어쩐지 서글프게 느껴진다. 정작 자신들은 너무나도 담담하게 견뎌내고 있는 그녀들의 삶 속에 여성노동자들이 당면하게 되면 많은 문제들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학생들은 그로 인한 차별과 고졸이라는 출신에 대한 편견을 견뎌내야 한다. 또 취업을 위해 외모를 가꾸는 것이나, 남자 형제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기도 한다. 이러한 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미처 몰랐던 타인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병적으로 대학에 목을 매는 현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정 형편으로 그 대열에서 떨어져 나와야 했던 그녀들의 삶은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대다수가 목표 없이 살아가는 시대에서 오히려 뚜렷한 삶의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든 그녀들이 아닐까한다. 자신이 경험할 수 없었던 타인의 삶을 돌아다보고 그를 통해 여성노동의 한 단면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글. 김민경 (이대 영화패 '누에' / 을들의 당나귀 귀 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