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
노동자가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
감정노동자 이야기로 '대나무숲' 영화제를 시작합니다!
“거스름돈 500원이십니다”
거스름돈에게도 존댓말을 붙이는 이 이상한 상황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객은 왕’이라는 논리를 확산시킨 기업은 고객을 ‘왕’으로 모시기 위해 직원들은 ‘노예’가 되기를 강요합니다.
마치 연극배우처럼 일상적인 노동공간에서 자신의 감정을 배제한 채 지내야 하는 ‘감정노동자’가 우리 사회에서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체 고용인구의 70%가 서비스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서비스산업 종사자 중 감정노동자 비율을 50% 정도로 추산하면 우리 사회 감정노동자들은 약 600만명 정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감정노동자들은 소화불량, 불면증부터 우울증,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등 심각한 직무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기업들은 물건을 비싸게 팔면서 판매노동자의 과잉 친절로 보상하려 하는 듯 합니다. 기업들은 부족한 인력으로 고객을 기다리게 하면서 서비스노동자의 감정노동으로 이를 풀려고 하죠. 기업간 경쟁으로 과도하게 텔레마케팅을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스템에 갇혀 ‘감정노동자’의 고통을 직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텔레마케터의 전화에 불쾌하게 응대하거나, 판매노동자나 서비스노동자에게 과도한 친절을 요구한 적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의 아빠로 알려진 맹봉학 감독은 [나는 너다]라는 극영화를 통해 감정노동자의 애환을 담아냈습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감정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다큐 [이상한 나라의 서비스]는 감정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감정노동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게 합니다.
일하는 우리는 누구나 감정노동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감정노동자들도 때로는 고객이죠. 노동자가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될 때 ‘감정노동’ 문제해결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요?
11월1일 오후 7시 감정노동자의 이야기로 영화제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