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상 구두 [11/1 21:30]
나의 신상 구두 My Fancy High Heels
감독 호 차오 티
영화정보 대만│2010│55분│HD│Digi-beta│칼라│다큐
시놉시스
멋진 하이힐에 얽힌 꿈과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유명상표가 붙은 하이힐을 사려면 300달러에서 1,000달러 정도는 지불해야 한다. 도대체 하이힐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가죽을 조달해서 작업대로, 제조업자에게로 보내고 흰 백합 같은 발이 하이힐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순간까지 하이힐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는 걸까? 가축을 돌보는 여인, 근로자, 일을 맡은 제조공장의 매니저, 하이힐을 신는 부유한 뉴욕의 젊은 여성 등 그들은 모두 각자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영화는 그들의 꿈을 주된 테마로, 아름다운 하이힐 구두 한 켤레가 걸어온 이야기를 보여준다.
제작의도
많은 여성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물건인 ‘신상 구두’. <나의 신상 구두>는 뉴욕 맨해튼의 명품거리에서부터 남부중국 광동, 북부중국, 그리고 러시아와의 경계마을을 연결하며, 한 켤레의 매끈한 구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아울러 구두를 만드는 일에 관련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노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또 어떤 삶의 꿈을 가지고 있는지도 추적한다. 구두를 조각이자 언어로 이해하는 뉴욕의 패션 디자이너에서부터 노후를 대비하는 대만계 사업가, 중산층에 편입되기를 꿈꾸는 공장매니저, 고향에 가서 옷 가게를 열고자 하는 생산라인 감독자, 그리고 구두생산라인과 가죽공장의 어린 여성노동자를 차례로 비추면서, <나의 신상 구두>는 젠더화된 노동시장구조와 그들 각자의 꿈의 불균형을 드러내 보여준다. 동시에 글로벌한 차원에서 벌어지는 생산유통의 먹이사슬 구조를 보여주면서, 서구의 소비 스펙터클을 떠받히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이윤 창출이 결국 중국 젊은 여성의 과잉노동착취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나의 신상 구두>는 ‘명품 구두’제작에 사용되는 최고급 가죽을 생산하기 위한 비인간적인 도축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자본과 상품의 페티시에 둔해진 우리에게 구두 한 켤레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들을 응시하도록 요청한다. (권은선/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 보라)
※ 이 영화에는 도축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노약자, 임산부 및 심약자는 관람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독약력
호 차오 티 HO Chao-Ti
감독은 오랫동안 전통민속음악, 혼성현대문화, 세계화의 대가와 같은 변방의 이야기, 소수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또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반성하게 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대만 영화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이다. 대표작으로는 <방황하는 섬>(2009)이라는 6개의 다큐멘터리 시리즈와 <갱스터의 신>(2006), <카운티 로드 184>(2001) 등이 있다. <나의 신상 구두>로 콜럼버스국제영화제, 몬타나영화제, 타이페이영화제 등에서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