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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문화활동/2013 : 여성노동문화제

10월의 마지막 밤을 함께 해주시겠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함께 해주시겠어요?

우리나라 여성의 대졸진학률은 2009년 82.4%로 남성(81.6%)을 앞질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2010년 우리나라 대졸이상 여성의 고용률은 60.1%로 중졸이하 여성 57.1%와 별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OECD 평균 대졸이상 여성고용률 78.7%에 비교하면 심각하게 낮습니다.

지금은 딸을 낳는다고 잘 키워서 ‘현모양처’를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자식의 가진 재능을 잘 키워주고 능력을 발휘하며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게 자식가진 부모마음일 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은 노동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일이 참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물론 남성 노동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아직도 여성노동자의 ‘일’은 남성노동자의 ‘일’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회의 시선들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도 그렇습니다. 정부는 여성고용률을 높이겠다고 하지만, ‘저출산 해소’나 ‘여성인력 활용’ 차원으로만 여성노동의 문제에 접근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열악한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만 열을 올리고 있죠. 여성들은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혹은 알아서 일을 그만두기 때문에, 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함께 할 수 있게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오래된 고정관념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을들의 당나귀귀’ 댓글 올리기 참여마당에 한 네티즌은 “예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나의 능력을 확인하고 발휘할 수 있는게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 그런데 출산을 한다고 이런 기회를 박탈당해야 한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합니다.

과연 여성노동자들이 생각하는 ‘일’은 어떤 의미일까요? 20대, 30대, 40대, 50대 여성노동자 모두 다르겠죠. 20대 여성은 아직 꿈과 희망을 더 많이 갖고 있을까요? 30대는 이제 사회에 적응해 가면서 지쳐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40대는 결혼, 임신, 육아를 거치면서 일에 대해 어떤 생각의 변화를 갖게 됐나요? 50대가 생각하는 ‘일’은 20대와 어떻게 다를까요? 우리가 꿈꾸는 ‘노동’이란 어떤 것일까요? ‘여성노동자’는 어떤 의미인가요?

10월31일 ‘당나귀귀’는 이런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토크쇼입니다. 전문사회자 최광기씨가 한판 수다를 이끌고, 노회찬 전 국회의원과 국미애 여성학자가 이야기를 보탤 것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겠지요. 대나무숲을 찾아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다”고 목놓아 외치고 싶었던 여러분들, 이번 토크쇼에 함께 해주시겠어요?

참, 이런 한바탕 잔치에 음악이 빠질 수 없죠. ‘허클베리핀’과 ‘소히’의 공연도 함께 합니다.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분노하기도 하고 슬퍼하며 웃다가 공감하고, 흥겨운 음악과 함께 몸도 들썩여 보고, 10월의 마지막 밤이 신나겠는걸요.

 

* 허클베리핀(Huckleberry Finn)
대한민국의 록 밴드. 1997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목록에 1집 18일의 수요일과 3집 올랭피오의 별이 올라가있고, 제 5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모던락 음반상(4집 환상, 나의 환멸)을 수상하기도 한 관록있는 밴드이다. 

* 소히(포르투갈어: Sorri)
소히는 대한민국의 베이시스트, 가수이다. 음악 그룹 잠을 결성하고 브라질 음악 동호회 밴드 뚜드지봉(따봉)에 가입. 2004년, 3집을 마지막으로 잠을 탈퇴하고 소히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 시작. 2006년에 첫 솔로 음반 《앵두》를 발매했으며, 2010년에 두번째 솔로 음반 《Mingle》을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