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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상 구두 11월 1일 제3회 여성노동영화제 그 첫날 두번째 영화 나의 신상 구두 더러운 소를 처분하는 그 강렬한 도입부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병든 소. 그 가죽이 우리가 고급이라고 생각하는 구두의 가죽이라는 사실 또한 충격적이다. 영화는 그렇게 강렬하게 시작되었다. 시애틀에서 태어난 디자이너 ‘세나양’이라는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비추며 영화는 시작한다.어려서부터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던 한국계 미국인인 그녀는, 자유분방하고 여성을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의 한 공장의 사장은 여성노동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구두를 만드는 두 곳의 노동자, 디자이너를 대조해 보여주며 우리가 ‘명품’이라 여기는.. 더보기
당신이 소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신상 구두] 당신이 소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언젠가 깔끔하게 포장되어 진열된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화과자에 표기된 아주 조그만 원산지 표시를 확인한 일이 있었다. 미국산 밀과 필리핀산 코코넛, 중국산 팥앙금, 터키산 무화과, 브라질산 커피분말, 베트남산 호박. 그야말로 화과자 하나에는 전 지구가 담겨 있었다. 놀랄 것도 없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가 사용하는 대다수의 상품들은 인건비가 상상을 초월할만큼 싸고 손재주 좋고 부지런하며 내전의 위협이 없는 지구의 어느 곳에서 만들어지고 바다를 건너, 대륙을 넘어 우리 손에 들어온다. 우리가 좋아하는 블링블링한 구두들도 마찬가지이다. 호 차오 티 감독은 화려하게 치장하고 우리의 지갑을 열어 노동의 댓가를 먹어치우는 구두들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추적해 나간다. 미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