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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문화활동/2013 : 여성노동문화제

나는너다/이상한나라의서비스/살롱드보아/인굿컴퍼니 여성노동영화제 첫날..

 11월 1일 제3회 여성노동영화제 그 첫날                 
나는너다/ 이상한나라의서비스 / 살롱드보아/ 인굿컴퍼니


사진 : 첫 상영을 마치고 감독과의 대화 진행중인 모습. 왼쪽부터 한국여성노동자회 송은정 노동정책부장,
'살롱드 보아' 손해숙 감독, '나는 너다'의 맹복학 감독, '인 굿 컴퍼니'의 김성호 감독

 

11월 1일 <대나무 숲> 행사의 영화 상영 첫 번째 시간에는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4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상영된 영화는 <나는 너다>, <이상한 나라의 서비스>, <살롱드보아>, <인굿컴퍼니>이었습니다.

이 각각의 영화들은 비정규직, 서비스직, 성희롱과 접대문화, 회사와 출산과 양육 문제 등 여성노동자의 약자로서의 위치에 대하여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은 결국에는 모두 ‘여성노동자들이 처해있는 구조적 문제’라는 지점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을’들이 던지는 이 메시지는 명확했으며 관객들은 상영 후 감독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GV를 위해서는 <이상한 나라의 서비스>를 제외한 영화들의 맹봉학, 손해숙, 김성호님이 시간을 내어주셨습니다. 작품들은 여성노동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 중에서도 가장 흔하면서도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영화 <나는 너다>는 맹봉학감독이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처음 관객을 만나는 영화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약자로서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모든 같은 노동자라는 메시지는 영화 속 혜정의 문제가 비단 그녀만의 문제가 아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들여다보는 수족관 속의 물고기들과 스쳐지나가는 쌍용차노조원들의 이미지는 그녀의 문제가 우리 모두가 처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이기에 사회의 ‘연대’가 필요함을 말합니다.

<인굿컴퍼니>는 출산을 앞두고 권고사직을 당한 이대리를 중심으로 출판회사직원들의 마치 사슬처럼 촘촘히 서로 얽힌 문제들을 보여줍니다. 모두가 상황의 부당함을 알지만 자신의 아이, 아내를 위해 희생을 강요받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처해있는 저출산의 문제가 구조적인 것임을 재치 있고도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부조리한 구조 하에서 모두는 약자의 위치에 서게 될 수 있으며 각자의 문제는 연쇄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냅니다.

한편 <살롱드보아>의 주현은 말을 할 수 없는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회사 상사들과 접대부인 여성 사이에서 아무 행동도 취할 수 없는 그녀의 답답함은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하나의 축소되어있는 회사조직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룸살롱, ‘살롱드보아’에서의 이 답답함은 ‘을’들이 다른 이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자신의 처지일 것입니다.

이는 아쉽게도 GV를 하지 못했던 <이상한 나라의 서비스>의 감정노동자들이 바라는 사회의 ‘공감과 배려’와도 상통합니다. 관객들이 느꼈을 불편한 감정들은 아직은 작지만 가치 있는 하나의 울림의 토대가 되었을 것입니다.

 

글. 김우주 (이대 영화패 '누에' / '을'들의 당나귀귀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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