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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문화활동/2013 : 여성노동문화제

'을'들의 당나귀귀 : 여성노동문화제를 마치고

‘을’들의 당나귀 귀 : 여성노동문화제를 마치고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5일간 여성노동문화제를 진행했다. 영화로 여성노동자들의 현실과 투쟁을 알려냈던 2004년 제1차, 2007년 제2차 여성노동영화제 이후 6년 만에 여성노동문화제로 대중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번 여성노동문화제의 제목은 ‘을’들의 당나귀 귀였다. 이 제목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빌려온 것으로 동화 속 이발사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는 비밀을 혼자 간직한 채 끙끙 앓았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대나무 숲에 가서 털어 놓는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 글을 읽고 있는 어려분도 직장에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대나무 숲에 바람이 불면 들려오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아니라 우리라는 대나무 숲에 들려온 여성노동자들의 ‘당나귀 귀’를 함께 공감하고 서로의 현실을 알아가며 서로의 손을 잡는 연대의 시작이길 기대했다.

‘을’들의 당나귀 귀는 모두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그 첫 번째 장은 70년대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공연 ‹전래동화> 어린시절 할머니가 들려주던 전래동화처럼 선배님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듣는 그때의 이야기 이다. 잔혹한 시대를 치열한 열정과 희망으로 이겨냈던 ‘여공’이라 불렸던 선배님들의 이야기, 하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두 번째 장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이야기였다. 토크쇼 <당나귀 귀> 20대부터 50대까지 일하는 여성이 말하는 나의 일, 나의 삶이 주제였다. 여성에게 일, 사랑, 삶이란 무엇인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의 장으로 준비하였다. 마지막 장은 제3회 여성노동영화제로 <대나무숲>에 여성노동의 현실을 보여줄 영화 12편을 모았다. 이렇게 세대를 아우르며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로 가득 찼던 5일간의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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