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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문화활동/2013 : 여성노동문화제

대나무 숲 이야기

대나무숲
2013.11.1-3 인디플러스

2007년 제2회 여성노동영화제가 끝난 후 6년만에 진행되는 영화제이지만 그 사이 새롭게 만들어진 여성노동영화는 많지 않았다.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만큼 적기 때문일까 어렵게 12편의 영화를 선정하여 제3회 여성노동영화제를 강남에 위치한 인디플러스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감정노동, 직장내 성희롱, 모성권, 청춘의 노동, 취업준비중인 특성화 고교 졸업반 친구들의 이야기,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현장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영화들이 관객을 맞이했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되어 영화의 제작의도, 영화의 주제가 되었던 여성노동의 이야기까지 심도 있는 소통이 진행되었다.

다큐멘터리 보다 더 현실적이었던 극영화 [인굿컴퍼니]의 김성호 감독은 “영화에서 ‘회사 있고 나 있다’, ‘오늘 하루만 더 희생하자’는 말이 평생 나를 희생하게 만들고 결국엔 모든 것을 다 빼앗겨 버리는 상황이다.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를 통해 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작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성노동영화제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레드마리아]의 경순감독은 “도대체 왜 일을 하고 노동을 하고 이 경쟁사회에서 일에 끌려 다녀야 하는지 고민하고 싶었다. 고민하지 않으면 왜 문제인지 조차 모른다”며 여성노동문화제가 진행되었던 지난 5일 내내 되물었던 ‘일’의 의미를 다시 고민하게 했다.

여성노동문화제는 70년대 선배들의 노동을 시작으로. 현재의 우리들의 노동과 삶을 이야기 했고, 영화로 다양한 세대의 노동과 투쟁이야기를 나누며 마무리 되었다. 지난 5일간 우리들의 이야기에 속이 시원해지기도 했고 또 가슴이 먹먹해 지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또다시 열심히 일 하며 때로는 묵묵하게 또 때로는 강렬하게 우리의 노동을 이야기 하며 그 노동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여성노동자회는 더욱 귀를 기울이고 가슴을 열 것이다.